-고
-go
실 하나에 다 꿰면 된다 — ‘-고’
그림 구슬을 실 하나에 하나씩 꿰는 그림. 실은 끊기지 않고 구슬만 계속 걸린다. '-고'는 두 알을 같은 실에 나란히 꿰고, '-아서/어서'는 앞 일이 뒷일로 흘러들게 붙인다 — '손 씻고 먹어'는 그냥 차례지만 '늦어서 죄송해요'는 흘러온 이유다.
-고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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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꿴 두 알
저는 김치찌개 먹고 친구는 냉면 먹었어요.
jeo-neun gim-chi-jji-gae meok-go chin-gu-neun naeng-myeon meo-geo-sseo-yo
나는 이거, 친구는 저거 — 두 가지를 나란히 놓는다.
식탁 위에 김치찌개 그릇과 냉면 그릇이 나란히 놓인 그림. 두 그릇이 한 실에 걸린 구슬처럼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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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꿴 차례
손 씻고 밥 먹어.
son ssit-go bap meo-geo
먼저 손을 씻고 그다음에 밥을 먹으라는 말이다.
수도에서 막 씻은 손이 그대로 숟가락을 집어 드는 그림. 한 동작이 끊기지 않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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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을 나란히
이 방은 넓고 조용해요.
i bang-eun neol-go jo-yong-hae-yo
넓다는 점과 조용하다는 점을 한 실에 꿴다.
텅 빈 넓은 방 바닥에 햇빛만 깔리고 소리 하나 없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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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친 채로
코트를 입고 나갔어요.
ko-teu-reul ip-go na-ga-sseo-yo
코트를 입은 상태가 나가는 동안에도 그대로 매달려 있다.
코트 단추를 채운 채 현관문을 밀고 나가는 그림. 코트는 길 내내 몸에 매달려 간다.
'입고 나갔다'는 입은 채로 나갔다는 뜻이지, 입었다가 벗고 나갔다는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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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지 않는 실
지금 회의하고 있어요.
ji-geum hoe-ui-ha-go i-sseo-yo
회의가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회의실 테이블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지금도 말이 오가는 그림. 실이 아직 끊기지 않았다.
'-고 있다'는 진행이다. '-어 있다'(앉아 있다)와 헷갈리지 말 것.
한 그림으로
'-고'는 실 한 올입니다. 두 그릇을 나란히 꿰면 나열이 되고, 씻은 손과 숟가락을 앞뒤로 꿰면 차례가 되고, 넓음과 조용함을 한자리에 꿰면 성질을 겹쳐 말하는 것이 되죠. 그 실이 코트를 문밖까지 끌고 가면 '입은 채로'가 되고, 회의에 걸린 실이 아직 끊기지 않았으면 '지금 하고 있는 중'이 됩니다. 그래서 '-고'가 붙은 앞말은 끝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문장이 끝날 때까지 같은 실에 매달려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