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 보다
a/eo boda
문고리를 한번 돌려 보는 손, -아/어 보다
그림 잠긴 문인지 아닌지 모르는 채로 문고리를 한번 돌려 보는 손. '-아/어 보다'는 될지 모르고 한 번 돌려 보는 손, '-아/어 버리다'는 끝까지 해치워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손이다.
-아/어 보다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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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건드려 보라는 권유
이거 한번 먹어 보세요.
i-geo han-beon meo-geo bo-se-yo
부담 갖지 말고 일단 맛만 보라는 말.
접시를 상대 앞으로 조금 밀어 주며 포크 하나를 그 위에 얹어 주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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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지 모르지만 해 보는 손
제가 전화해 볼게요.
je-ga jeon-hwa-hae bol-ge-yo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전화는 한번 걸어 보겠다는 뜻.
번호를 누르고, 받을지 안 받을지 모른 채 전화를 귀에 대는 그림
'전화할게요'보다 부드럽다. 결과를 장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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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 돌려 보는 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da-si han-beon saeng-ga-kae bo-se-yo
결론 내지 말고 한 번만 더 굴려 보라는 말.
내려놓았던 종이를 다시 집어 들어 한 번 더 뒤집어 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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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전에 대 보는 손
이 옷 입어 봐도 돼요?
i ot i-beo bwa-do dwae-yo
살지 말지는 입어 본 뒤에 정하겠다는 뜻.
옷걸이에서 옷을 내려 어깨에 걸쳐 보고 거울 앞에서 한 바퀴 도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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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돌려 본 문고리
제주도에 가 봤어요?
je-ju-do-e ga bwa-sseo-yo
제주도라는 문을 한 번이라도 열어 본 적 있냐는 물음.
지나온 문들 가운데 '제주도'라 적힌 문 앞에만 발자국이 남아 있는 그림
과거형 '-어 봤다'는 '해 봤다=경험'이 된다. 시도가 아니라 이력이다.
한 그림으로
'-아/어 보다'는 결과를 모른 채 한 번 돌려 보는 문고리입니다. 접시를 밀어 주면 권하는 말이 되고, 번호를 누르면 될지 모르지만 해 보겠다는 말이 되죠. 종이를 다시 뒤집으면 생각해 보라는 말이 되고, 옷을 걸쳐 보면 사기 전에 재 보는 말이 되고, 그 문 앞에 발자국이 남아 있으면 가 봤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아/어 보다'가 붙으면 약속이 아니라 '일단 한 번'이라는 가벼운 손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