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 버리다
a/eo beorida
손을 탁 털어 빈손이 되는 말, -아/어 버리다
그림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끝까지 해치우고 탁 털어, 손바닥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림. '-아/어 버리다'는 털어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 '-아/어 두다'는 해 놓고 그 자리에 남겨 두는 것이다.
-아/어 버리다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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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도 안 남음
케이크를 혼자 다 먹어 버렸어요.
ke-i-keu-reul hon-ja da meo-geo beo-ryeo-sseo-yo
다 먹어서 접시에 아무것도 없다.
케이크 접시에 포크 자국만 남고 부스러기 하나 없이 말끔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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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새도 없이 사라짐
버스가 그냥 가 버렸어요.
beo-seu-ga geu-nyang ga beo-ryeo-sseo-yo
버스가 떠나 버려 내가 어쩔 수 없게 됐다.
정류장에 막 도착했는데 버스 뒷모습만 저만치 멀어지고 매연만 남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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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 내고 후련함
밀린 일을 오늘 다 끝내 버렸어요.
mil-lin i-reul o-neul da kkeun-nae beo-ryeo-sseo-yo
밀린 일을 다 없애 버려서 마음이 가볍다.
책상에 쌓였던 서류 뭉치가 사라지고 빈 책상만 반짝이는 그림
같은 형태인데 아쉬움이냐 후련함이냐는 상황과 말투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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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을 수 없게 된 것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ji-ha-cheo-re-seo ji-ga-beul i-reo-beo-ryeo-sseo-yo
지갑이 완전히 손을 떠났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안쪽 천만 만져지는 그림
'잃어버리다'는 아예 한 단어로 굳어 붙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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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가 다 쏟아 버림
화가 나서 다 말해 버렸어요.
hwa-ga na-seo da mal-hae beo-ryeo-sseo-yo
담아 두던 말을 하나도 안 남기고 뱉었다.
꾹 닫고 있던 입이 한 번 열리고 담아 둔 말이 바닥까지 다 쏟아져 나온 그림
한 그림으로
'-아/어 버리다'는 손바닥을 털어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림 하나입니다. 접시에 부스러기도 없으면 다 먹어 버린 것이고, 버스 뒷모습만 남으면 내가 어쩔 수 없게 가 버린 것이죠. 책상이 빈 채로 반짝이면 후련하게 끝내 버린 것이고, 주머니에 천만 만져지면 잃어버린 것이고, 담아 둔 말이 바닥까지 쏟아지면 말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아/어 버리다'는 '끝났다'가 아니라 '남은 게 없다'이고, 그 비어 버린 느낌이 아쉬움도 되고 시원함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