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
-jiman
인정하고 나서 몸을 돌린다 — ‘-지만’
그림 한 걸음 앞으로 갔다가 그 자리에서 반대쪽으로 몸을 홱 트는 그림. '-지만'은 앞말을 인정하고 반대쪽으로 몸을 트는 말, '-는데'는 뒷말이 설 자리를 깔아 주는 말이다 — 그래서 '이사 가는데요'처럼 말끝을 열어 둘 수 있는 건 '-는데'뿐이고, '-지만'은 뒤가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
-지만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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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트는 몸
맛있지만 좀 비싸요.
ma-sit-ji-man jom bi-ssa-yo
맛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값 쪽으로 몸을 튼다.
한 입 먹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곧 가격표로 눈이 돌아가며 눈살을 찌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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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앞의 예의
죄송하지만 자리 좀 바꿔 주시겠어요?
joe-song-ha-ji-man ja-ri jom ba-kkwo ju-si-ge-sseo-yo
미안한 마음을 먼저 인정하고 부탁 쪽으로 넘어간다.
먼저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인 다음, 손으로 옆자리를 가리키는 그림.
'죄송하지만', '실례지만'은 부탁 앞에 붙이는 굳어진 인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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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반대로
전화했지만 안 받았어요.
jeon-hwa-haet-ji-man an ba-da-sseo-yo
전화는 했는데 결과는 기대와 반대쪽으로 갔다.
신호음만 이어지다 끊긴 화면을 내려다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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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을 다 인정
한국말은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han-gung-ma-reun eo-ryeop-ji-man jae-mi-i-sseo-yo
어렵다는 쪽과 재미있다는 쪽을 둘 다 세워 둔다.
빽빽한 공책을 보며 한숨을 쉬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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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반대쪽 사람
저는 못 가지만 친구는 갈 거예요.
jeo-neun mot ga-ji-man chin-gu-neun gal geo-ye-yo
나는 못 가는 쪽, 친구는 가는 쪽에 세운다.
한 사람은 제자리에 남고, 옆 사람은 가방을 메고 문으로 향하는 그림.
한 그림으로
'-지만'은 한 걸음 갔다가 그 자리에서 몸을 트는 일입니다. 맛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값 쪽으로 틀고, 미안함을 먼저 인정하고 부탁 쪽으로 틀고, 전화한 일을 인정하고 안 받았다는 쪽으로 틀죠. 어렵다는 쪽과 재미있다는 쪽을 둘 다 세워 두면 두 얼굴을 다 인정하는 것이 되고, 나와 친구를 양쪽에 세우면 사람이 갈리는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지만'은 앞말을 지우지 않습니다 — 앞말을 그대로 세워 둔 채, 뒷말을 그 반대쪽에 마주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