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jom
양이 아니라 부탁의 크기를 줄이는 말
그림 부탁이나 불평을 손바닥 위에 올려 작게 접은 다음 내미는 그림. 실제 크기는 그대로다. '좀'은 말의 무게를 접는 것, '조금'은 정말로 양이 적은 것이다. '물 좀 주세요'는 한 컵을 달라는 말이고, '물 조금만 주세요'는 컵을 조금만 채워 달라는 말이다.
좀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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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을 작게 접어 내밀기
물 좀 주세요.
mul jom ju-se-yo
물을 달라는 부탁이다.
물 달라는 말을 손바닥에 올려 반으로 접어 내미는 그림
물을 조금만 달라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이 없으면 명령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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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을 작게 접기
이거 좀 비싸네요.
i-geo jom bi-ssa-ne-yo
생각보다 비싸다는 말이다.
값에 대한 불평을 작게 접어 상대 눈치를 보며 살짝 내려놓는 그림
속뜻은 '많이 비싸다'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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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달라는 부담 줄이기
잠깐만 좀 기다려 주세요.
jam-kkan-man jom gi-da-ryeo ju-se-yo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부탁이다.
상대의 시간을 조금만 떼어 달라며 손끝만큼 벌려 보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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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달라는 말 낮추기
저 좀 도와주세요.
jeo jom do-wa-ju-se-yo
도와 달라는 부탁이다.
도와 달라는 말을 접어 무게를 뺀 뒤 상대 손 위에 슬쩍 놓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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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태를 작게 말하기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요.
o-neul mo-mi jom an jo-a-yo
오늘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오늘 아픈 몸을 손바닥에 담아 작게 접어 상대에게 보여 주는 그림
많이 아파도 이렇게 말한다. 곧이곧대로 '조금'으로 듣지 말 것.
한 그림으로
'좀'은 말을 손바닥 위에서 한 번 접는 동작입니다. 물 달라는 말을 접으면 부탁이 가벼워지고, 값에 대한 불평을 접으면 날이 죽고, 시간을 손끝만큼만 벌려 보이면 상대의 부담이 줄고, 도와 달라는 말은 무게를 뺀 뒤에야 상대 손에 얹힙니다. 아픈 몸도 작게 접어 보여 주면 상대가 걱정에 짓눌리지 않죠. 접어도 물의 양과 값과 통증은 그대로입니다 — '좀'이 줄이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그 말이 상대에게 얹는 무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