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i / ga
‘제가’와 ‘저는’이 다른 진짜 이유
그림 누가 그랬어? 하고 물을 때 손가락이 딱 한 사람에게 떨어지는 느낌. 여럿 중에서 바로 이것을 집어낸다. '이/가'는 여럿 중에 이것을 골라 집는 손가락, '은/는'은 그 위에 조명을 켜 두고 이야기를 이어 가는 스위치다.
이/가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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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리키는 것
손님이 오셨어요.
son-ni-mi o-syeo-sseo-yo
아직 아무도 모르던 손님을 처음으로 집어서 알린다.
문이 열리자 고개를 든 사람의 손가락이 방금 들어선 손님 쪽으로 뻗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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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 중에 나
제가 하겠습니다.
je-ga ha-get-seum-ni-da
다른 사람 말고 바로 제가 하겠다는 뜻이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자리에서 손 하나가 번쩍 올라가 자기 가슴을 가리키는 그림
'저는 하겠습니다'는 얘기의 화제가 나라는 뜻, '제가 하겠습니다'는 할 사람이 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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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자리 고르기
어디가 아프세요?
eo-di-ga a-peu-se-yo
몸의 어느 자리인지 그 지점을 짚어 달라는 물음이다.
의사의 손가락이 환자 몸 위를 옮겨 다니며 '여기? 여기?' 하고 한 자리를 찾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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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아니다
그건 제 잘못이 아니에요.
geu-geon je jal-mo-si a-ni-e-yo
잘못의 임자를 짚었는데 그게 내가 아니라고 되받는다.
누가 내민 손가락이 내 쪽을 가리키자 손등으로 그 손가락을 옆으로 밀어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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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의 임자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
ji-geu-meun si-ga-ni eop-seo-yo
지금 없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시간을 집어 준다.
손가락이 시간이 놓여 있어야 할 칸을 가리키는데 그 칸이 텅 비어 있는 그림
한 그림으로
'이/가'는 뜻을 더하는 말이 아니라 손가락 하나입니다. 문 쪽을 가리키면 아직 아무도 모르던 손님이 이야기에 처음 들어오고, 제 가슴을 가리키면 할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저로 정해지죠. 손가락이 몸 위를 옮겨 다니면 아픈 자리를 찾는 물음이 되고, 내 쪽으로 온 손가락을 밀어내면 그건 내가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시간이 놓일 자리를 가리켰는데 그 자리가 비어 있으면 시간이 없다는 말이 되고요. 그래서 '이/가'가 붙은 자리에는 언제나 여럿 중에 바로 이것이라는 지목이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