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다
bat-da
‘받다’는 날아온 것을 두 손으로 안는 일이다
그림 저쪽에서 날아온 공을 두 손으로 받아 안는 그림. 공이 무엇이든 안기는 자리는 내 품이다. '받다'는 저쪽에서 내 품으로 건너오는 것, '주다'는 내 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
받다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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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는 것을 받아 든다
전화 좀 받아 줘.
jeon-hwa jom ba-da jwo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아 달라는 부탁이다.
울리며 부르르 떨리는 전화기를 손으로 집어 귀에 갖다 대는 그림
거는 쪽은 '전화를 걸다', 받는 쪽은 '전화를 받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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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품에 안긴다
어제 택배 받았어요.
eo-je taek-bae ba-da-sseo-yo
어제 택배가 내 손에 들어왔다.
현관 앞에 놓인 상자를 두 팔로 안아 들어 품에 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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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것도 안긴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yo-jeum seu-teu-re-seu-reul ma-ni ba-da-yo
요즘 스트레스가 자꾸 내 쪽으로 날아든다.
사방에서 날아온 작은 돌멩이가 자꾸 내 가슴팍에 와서 툭툭 박히는 그림
한국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있다'보다 이 말을 훨씬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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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받아 준다
여기 카드 받으세요?
yeo-gi ka-deu ba-deu-se-yo
이 가게에서 카드 결제를 받아 주느냐고 묻는 말이다.
계산대 너머로 내민 카드를 점원이 손을 뻗어 집어 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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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으로 받는다
내일 건강검진 받으러 가요.
nae-il geon-gang-geom-jin ba-deu-reo ga-yo
건강검진을 내 몸으로 겪으러 간다.
침대에 누운 내 몸 위로 기계가 천천히 내려오고 나는 가만히 그것을 받고 있는 그림
검사·수술·치료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다.
한 그림으로
'받다'는 저쪽에서 날아온 것이 내 품에 안기는 그림입니다. 날아온 것이 울리는 전화면 전화를 받는 것이고, 상자면 택배를 받는 것이고, 돌멩이 같은 괴로움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카드가 날아오면 가게가 그것을 받아 주는 것이고, 검진 기계가 내려오면 내 몸이 그것을 받는 것이 되죠. 그래서 '받다'가 붙은 말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닿는 일이라는 느낌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