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bo-da
‘보다’는 눈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다
그림 눈길을 한곳에 딱 붙여 두는 그림. 그 눈길이 화면에 붙으면 구경, 가방에 붙으면 지킴이 된다. 내가 눈길을 갖다 붙이면 '보다', 눈을 감지 않아도 저절로 눈에 들어오면 '보이다'.
보다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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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눈을 둔다
어제 그 영화 봤어요?
eo-je geu yeong-hwa bwa-sseo-yo
그 영화를 보았느냐고 묻는 말이다.
어두운 극장에서 두 눈이 화면에 붙어 두 시간 내내 떨어지지 않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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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눈을 붙여 둔다
잠깐 가방 좀 봐 주세요.
jam-kkan ga-bang jom bwa ju-se-yo
잠깐 가방을 지켜봐 달라는 부탁이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눈길만은 그 가방 위에 딱 붙어 있는 그림
'봐 주세요'는 봐 달라는 말도 되고 지켜 달라는 말도 된다. 가방이면 지켜 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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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고 확인한다
이거 한번 먹어 보세요.
i-geo han-beon meo-geo bo-se-yo
한번 먹어서 어떤지 직접 확인해 보라는 말이다.
한 숟갈 떠서 입에 넣고 맛이 어떤지 눈썹을 올리며 확인하는 그림
'-아/어 보다'는 시험 삼아 해 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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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비친 판단
제가 보기에는 좀 비싼 것 같아요.
je-ga bo-gi-e-neun jom bi-ssan geot ga-ta-yo
내 눈으로는 값이 좀 비싸다는 말이다.
내 눈에서 뻗어 나간 시선 끝에 값표 숫자가 유난히 크게 비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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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치른다
내일 면접 보러 가요.
nae-il myeon-jeop bo-reo ga-yo
면접 자리에 나가 그 일을 직접 치른다.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 앉은 사람들 앞에 그 자리를 직접 치러 내는 그림
시험·면접은 '보다'를 쓴다. '시험을 하다'라고 하지 않는다.
한 그림으로
'보다'는 눈길을 어디에 붙여 두느냐 하나로 갈라집니다. 화면에 붙이면 영화를 보는 것이고, 가방에 붙이면 지켜 주는 것이고, 음식에 붙이면 먹어 보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값표에 붙이면 내 눈에 비친 판단이 되고, 면접 자리에 붙이면 그 자리를 직접 치러 내는 일이 되죠. 그래서 '보다'가 붙은 말은 언제나 눈길이 어딘가에 가서 머물러 있는 장면부터 떠올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