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데
-neunde
본론 전에 무대를 먼저 깐다 — ‘-는데’
그림 말을 꺼내기 전에 발밑에 둥근 판을 하나 깔아 두는 그림. 본론은 그 판 위에서 한다. '-는데'는 뒷말이 설 바닥을 깔아 주고, '-지만'은 앞말을 인정한 채 반대쪽으로 몸을 튼다 — '예쁜데 비싸요'는 배경을 깔고 덧붙이는 느낌, '예쁘지만 비싸요'는 두 쪽을 정면으로 맞세우는 느낌이다.
-는데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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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아 두는 상황
지금 회의하는데 이따 전화할게요.
ji-geum hoe-ui-ha-neun-de i-tta jeon-hwa-hal-ge-yo
회의 중이라는 판을 깔고, 그 위에서 이따 전화하겠다고 한다.
회의실 테이블 밑으로 손을 내려, 휴대폰에 '이따 전화할게요'를 적어 보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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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고 보니 나온 결과
어제 갔는데 문을 닫았어요.
eo-je gan-neun-de mu-neul da-da-sseo-yo
간 것은 배경이고, 문이 닫혀 있었다는 것이 그 위에 드러난다.
가게 앞까지 걸어가 보니 셔터가 내려와 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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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판, 다른 쪽 말
이 옷 예쁜데 좀 비싸요.
i ot ye-ppeun-de jom bi-ssa-yo
예쁘다는 판 위에 비싸다는 말을 올린다.
옷을 몸에 대 보고 거울을 보다가, 손끝이 가격표를 뒤집어 보는 그림.
'-지만'보다 부드럽다. '-지만'은 대놓고 반대편에 세우고 '-는데'는 슬쩍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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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 둔 말끝
저 다음 주에 이사 가는데요.
jeo da-eum ju-e i-sa ga-neun-de-yo
이사 간다는 판만 깔고 나머지는 상대가 받게 남겨 둔다.
포장된 짐 상자를 가리키며 말끝을 흐리고 상대 얼굴을 살피는 그림.
'-는데요'로 문장을 끝내면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하는 여운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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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앞의 깔개
죄송한데 이것 좀 도와주시겠어요?
joe-song-han-de i-geot jom do-wa-ju-si-ge-sseo-yo
미안하다는 판을 먼저 깔고 부탁을 그 위에 올린다.
무거운 상자를 든 채 한 손만 겨우 들어 상대를 부르는 그림.
동사에는 '-는데', 형용사에는 '-(으)ㄴ데'가 붙는다. 예쁘다 → 예쁜데.
한 그림으로
'-는데'는 말을 꺼내기 전에 발밑에 판을 깔아 두는 일입니다. 회의 중이라는 판을 깔고 그 위에서 이따 전화하겠다고 하고, 가 봤다는 판을 깔고 그 위에 닫힌 셔터를 올리고, 예쁘다는 판을 깔고 그 위에 비싸다는 말을 올리죠. 이사 간다는 판만 깔고 말끝을 열어 두면 상대가 받아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되고, 미안하다는 판을 먼저 깔면 그 위에 부탁이 부드럽게 얹힙니다. 그래서 '-는데' 앞말은 주인공이 아니라, 뒷말이 올라설 바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