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yo
‘가요’ 하나로 네 가지 말을 한다
그림 말끝에 얹는 작고 부드러운 쿠션 하나. 어떤 문장이든 이 쿠션만 얹으면 상대에게 부드럽게 닿는다. -요는 말끝에 얹는 쿠션, -습니다는 갖춰 입는 정장이다. 같은 말을 부드럽게 건네느냐, 반듯하게 세워 놓느냐의 차이다.
-요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
그냥 말하기
지금 가요.
ji-geum ga-yo
지금 출발한다는 이야기다.
평평하게 뻗은 말끝에 쿠션 하나가 얹혀 그대로 내려앉는 그림
-
끝을 올려 묻기
어디 가요?
eo-di ga-yo
어디로 가는지 묻는 말이다.
같은 쿠션 위에서 말끝이 살짝 위로 튀어 오르는 그림
글자는 똑같고 끝만 올라간다.
-
같이 하자고 밀기
우리 같이 가요.
u-ri ga-chi ga-yo
함께 가자는 제안이다.
쿠션 얹은 말이 상대의 팔을 잡아 같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그림
-
보내며 건네기
조심해서 가요.
jo-sim-hae-seo ga-yo
조심해서 가라는 인사다.
떠나는 사람의 등에 쿠션을 얹어 살짝 밀어 보내는 그림
형태는 명령인데 딱딱하지 않은 건 쿠션이 얹혀 있어서다.
-
낱말 뒤에 그냥 얹기
저요?
jeo-yo
'저 말인가요?' 하고 되묻는 말이다.
동사도 없이 낱말 하나만 있는데 그 위에 쿠션이 얹혀 있는 그림
동사가 없어도 낱말 뒤에 그대로 붙는다.
한 그림으로
-요는 문장 끝에 얹는 쿠션 하나입니다. 평평하게 내려앉으면 알려 주는 말이 되고, 끝이 튀어 오르면 묻는 말이 되고, 상대의 팔을 끌면 같이 가자는 말이 되고, 떠나는 등을 밀면 인사가 되죠. 낱말 하나에도 그대로 얹히니, 바뀐 것은 뜻이 아니라 말이 닿는 촉감뿐입니다. 그래서 -요가 붙은 문장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어도 상대를 밀어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