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mal
왜 한국 사람은 ‘말이 씨가 된다’고 할까
그림 입에서 나와 상대에게 건너가는 덩어리 하나. 한 번 건너가면 되돌릴 수 없고, 그대로 힘이 된다. 말은 입에서 나와 건너간 뒤 사라지는 덩어리, 글은 종이 위에 내려앉아 그 자리에 남는 덩어리.
말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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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가 나오는 속도
말이 너무 빨라요.
ma-ri neo-mu ppal-la-yo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뜻이다.
입에서 덩어리가 쉴 새 없이 튀어나와, 상대가 앞의 것을 받기도 전에 다음 덩어리가 날아드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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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가 주고받는 덩어리
한국말 조금 해요.
han-gung-mal jo-geum hae-yo
한국어를 조금 한다는 뜻이다.
한 무리가 둘러앉아 같은 모양의 덩어리를 주고받는데 나도 그중 몇 개를 집어 건네 보는 그림
'한국어' 대신 일상에서 훨씬 자주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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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덩어리 하나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할게요.
geu ma-reun mot deu-reun geol-lo hal-kke-yo
그 이야기는 안 들은 셈 치겠다는 뜻이다.
이미 내 앞에 떨어진 덩어리를 줍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지나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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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에서 건너보내는 덩어리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je mal jom deu-reo bo-se-yo
제 이야기를 좀 들어 달라는 부탁이다.
내 손에 들린 덩어리를 상대 쪽으로 쑥 내밀며 받아 달라고 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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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간 덩어리가 자라남
말이 씨가 된다고 하잖아요.
ma-ri ssi-ga doen-da-go ha-ja-na-yo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던져 놓은 덩어리가 땅에 묻혀 싹을 틔우고 그대로 자라 올라오는 그림
말이 땅에 심긴 씨앗처럼 자란다는 그림이다.
한 그림으로
말은 입에서 나와 남에게 건너가 버린 덩어리 하나입니다. 덩어리가 쉴 새 없이 튀어나오면 말이 빠른 것이고, 한 무리가 같은 모양의 덩어리를 주고받으면 그게 그 무리의 말이죠. 떨어진 덩어리를 줍지 않고 두면 못 들은 걸로 하는 것이고, 내 손의 덩어리를 상대 쪽으로 내밀면 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던져 둔 덩어리가 땅에서 싹을 틔우면 말이 씨가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말이 들어간 표현은 소리가 아니라 '건너간 그 덩어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