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o-da
‘오다’는 나에게로 다가오는 화살표다
그림 저 멀리 있던 것이 내 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그림. 발로 오든 하늘에서 오든 다가온다는 건 같다. '오다'는 나를 향해 다가오는 화살표, '가다'는 나에게서 멀어지는 화살표.
오다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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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내게로
택배 왔어요.
taek-bae wa-sseo-yo
택배가 우리 집까지 다다랐다.
길 저편에서 오던 택배 상자가 우리 집 현관 앞에 툭 놓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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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게로
비 오는데 우산 있어요?
bi o-neun-de u-san i-sseo-yo
비가 위에서 내 쪽으로 내려오는 중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빗줄기가 곧장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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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찾아온다
감기 오려나 봐요.
gam-gi o-ryeo-na bwa-yo
감기가 내 몸 쪽으로 다가오는 낌새다.
뒤에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목덜미와 어깨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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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덮쳐온다
졸음이 와서 커피 마셨어요.
jo-reu-mi wa-seo keo-pi ma-syeo-sseo-yo
졸음이 나를 향해 밀려와서 커피를 마셨다.
무거운 이불 같은 졸음이 눈꺼풀 위로 스르르 덮여 오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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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내게 닿는다
연락 오면 알려 주세요.
yeol-lak o-myeon al-lyeo ju-se-yo
그쪽에서 연락이 나에게 닿으면 알려 달라는 말이다.
저쪽에서 출발한 메시지가 내 손 안 휴대폰 화면에 도착해 불이 켜지는 그림
내가 하면 '연락하다', 상대가 나에게 하면 '연락(이) 오다'다.
한 그림으로
'오다'는 저 멀리 있던 것이 내 쪽으로 다가오는 화살표입니다. 상자가 그 화살표를 타면 택배가 우리 집에 닿고, 빗줄기가 타면 하늘에서 내 머리 위로 내려오고, 감기 기운이 타면 내 몸 쪽으로 스며듭니다. 졸음이 타면 눈꺼풀을 덮어 오고, 소식이 타면 저쪽 사람의 연락이 내 화면에 닿죠. 그래서 '오다'가 붙으면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무엇인가가 나를 향해 다가온다는 느낌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