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를
eul / reul
동사가 뻗은 손이 어디에 닿았나
그림 동사가 손을 뻗어 무언가를 꽉 쥐는 그림. 그 쥐어진 것에 표를 붙이는 게 '을/를'이다. '이/가'는 동작을 하는 쪽에 붙고, '을/를'은 그 동작이 뻗어 나가 가서 닿은 쪽에 붙는다.
을/를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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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는 것
이 서류를 복사해 주세요.
i seo-ryu-reul bok-sa-hae ju-se-yo
복사라는 동작이 이 서류에 가서 닿는다.
손이 서류 한 장을 집어 복사기 유리판 위에 반듯이 올려놓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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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타 쥐는 것
여기서 버스를 갈아타세요.
yeo-gi-seo beo-seu-reul ga-ra-ta-se-yo
갈아타는 동작이 버스라는 대상을 잡는다.
타고 있던 버스의 손잡이를 놓고 옆에 선 다른 버스의 손잡이를 다시 붙잡는 그림
'버스에 타다'도 쓰지만, 실제로는 '버스를 타다'가 훨씬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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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훑는 길
이 길을 쭉 따라가세요.
i gi-reul jjuk tta-ra-ga-se-yo
가는 동작이 이 길 위를 그대로 훑고 지나간다.
손바닥이 길 위를 쓸듯이 훑으며 앞으로 길게 나아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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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잡는 사람
내일 사장님을 만나요.
nae-il sa-jang-ni-meul man-na-yo
만나는 동작이 사장님이라는 상대에게 닿는다.
내민 손이 사장님의 손을 마주 잡는 그림
'사장님과 만나요'는 서로 약속해 마주 앉는 느낌, '사장님을 만나요'는 내가 찾아가 뵙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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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고 버틴 시간
삼 년을 기다렸어요.
sam nyeo-neul gi-da-ryeo-sseo-yo
기다리는 동작이 삼 년이라는 시간을 통째로 붙든다.
삼 년이라는 긴 줄을 손에 감아쥔 채 놓지 않고 서 있는 그림
한 그림으로
'을/를'은 뜻이 아니라 동사의 손이 닿은 자리에 붙는 표입니다. 손이 서류를 집어 복사기에 올리면 서류가 그 표를 달고, 손잡이를 바꿔 잡으면 버스가 그 표를 달죠. 손바닥이 길 위를 쓸며 나아가면 길이, 내민 손이 마주 잡히면 사장님이 그 표를 답니다. 놓지 않고 감아쥔 줄이 삼 년이면 그 세월까지 표를 달고요. 그래서 '을/를'이 보이면 동작이 허공에 뜬 게 아니라 무언가에 가서 닿았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