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ma-eum
결심을 왜 ‘먹는다’고 할까
그림 가슴 안에 놓인 그릇 하나. 무엇이 들어오고 무엇을 삼키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 마음은 담아 두는 그릇, 머리는 굴려서 답을 뽑아내는 기계 — '마음이 아프다'와 '머리가 아프다'는 아픈 자리가 아예 다르다.
마음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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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잔잔함
이제 마음이 좀 편해요.
i-je ma-eu-mi jom pyeon-hae-yo
이제 마음이 놓인다는 뜻이다.
그릇에 담긴 물이 흔들림을 멈추고 수면이 판판하게 가라앉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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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안으로 들어옴
이 옷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i o-si je-il ma-eu-me deu-reo-yo
이 옷이 제일 좋다는 뜻이다.
옷걸이에 걸려 있던 옷 하나가 그릇 안으로 쏙 들어와 자리를 잡는 그림
'좋아한다'가 아니라 '내 안으로 들어왔다'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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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삼켜 넣음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geu-man-du-gi-ro ma-eu-meul meo-geo-sseo-yo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는 뜻이다.
결심 한 덩어리를 입에 넣고 꿀꺽 삼켜 가슴속 그릇까지 내려보내는 그림
결심은 밖에서 정하는 게 아니라 안으로 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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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계속 씀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neo-mu ma-eum sseu-ji ma-se-yo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이다.
그릇 안에 담긴 것을 남 쪽으로 자꾸 퍼 주다가 바닥이 드러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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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서두름
마음이 급해서 실수했어요.
ma-eu-mi geu-pae-seo sil-su-hae-sseo-yo
마음이 조급해서 실수했다는 뜻이다.
그릇을 든 채로 뛰어가는 바람에 안의 물이 철렁철렁 넘쳐 흐르는 그림
한 그림으로
마음은 가슴 안에 놓인 그릇 하나입니다. 그 안의 물이 잔잔해지면 편한 것이고, 옷 하나가 그릇 안으로 들어와 앉으면 마음에 드는 것이죠. 결심을 꿀꺽 삼켜 그릇까지 내려보내면 마음을 먹은 것이고, 그릇 안의 것을 남에게 자꾸 퍼 주면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그릇을 든 채 뛰면 안의 물이 넘치니 그게 마음이 급한 것이고요. 그래서 마음이 들어간 말은 감정의 이름이 아니라 '이 그릇이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