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do
‘도’는 ‘또’가 아니라 얹는 손이다
그림 이미 쌓여 있는 더미 위에 하나를 더 얹는 손. 새 얘기를 꺼내는 게 아니라 있던 것 위에 포갠다. '도'는 있던 더미 위에 하나를 더 얹는 것, '만'은 그중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 치우는 것.
도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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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얹기
저도 같이 갈게요.
jeo-do ga-chi gal-ge-yo
가는 사람 더미 위에 나를 한 명 더 얹는다.
이미 신발을 신고 나서는 사람들 뒤에 내 신발 한 켤레를 나란히 놓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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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위에 오늘
오늘도 잔업이에요.
o-neul-do ja-neo-bi-e-yo
잔업한 날들 위에 오늘 하루가 또 포개진다.
'잔업'이라고 찍힌 어제 칸 옆, 오늘 칸에도 같은 도장이 또 찍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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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밑엣것까지
바빠서 점심도 못 먹었어요.
ba-ppa-seo jeom-sim-do mot meo-geo-sseo-yo
점심 정도는 당연한데 그것마저 없었다.
밥상 맨 아래 깔려 있어야 할 점심 한 끼 자리마저 텅 빈 채로 남아 있는 그림
'점심을 못 먹었어요'는 사실만, '점심도'는 그것마저 못 했다는 억울함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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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고 넘친 양
두 시간도 넘게 기다렸어요.
du si-gan-do neom-ge gi-da-ryeo-sseo-yo
두 시간이면 많은데 그 위로 더 쌓였다.
두 시간 눈금까지 찼는데도 물이 그 위로 더 차올라 컵 밖으로 넘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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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저쪽도
카드도 되고 현금도 돼요.
ka-deu-do doe-go hyeon-geum-do dwae-yo
카드 위에 현금까지, 둘 다 얹어 놓는다.
계산대 위에 카드를 올려놓자 그 옆으로 현금 뭉치도 나란히 올라오는 그림
한 그림으로
'도'는 새 얘기를 꺼내는 말이 아니라 이미 쌓인 더미 위에 하나를 더 얹는 손입니다. 나서는 사람들 뒤에 내 신발을 놓으면 나도 가는 것이 되고, 어제 칸 옆 오늘 칸에 같은 도장이 또 찍히면 오늘도가 되죠. 제일 밑에 깔려 있어야 할 점심 자리마저 비어 있으면 그것마저 못 했다는 억울함이 얹히고, 두 시간 눈금 위로 물이 더 차오르면 그보다 더라는 뜻이 됩니다. 카드 옆에 현금까지 올라오면 이것도 저것도가 되고요. 그래서 '도'가 붙은 자리에는 언제나 앞에 이미 무언가 있었다는 그림자가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