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beol-sseo
‘벌써’는 시간이 아니라 놀람을 가리킨다
그림 고개를 들었더니 시계 바늘이 내가 예상한 칸보다 한참 앞에 가 있어 눈이 커지는 그림. 벌써는 예상한 자리보다 앞질러 와 있는 것, 아직은 그 자리까지 오지 못한 것.
벌써 안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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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앞질러 있다
벌써 여섯 시예요.
beol-sseo yeo-seot si-ye-yo
어느새 여섯 시가 되었다는 말이다.
일을 반도 못 했는데 시계 바늘이 여섯 칸을 넘어가 있는 것을 보고 멈칫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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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먼저 끝나 있다
그 일은 벌써 끝났어요.
geu i-reun beol-sseo kkeun-na-sseo-yo
그 일은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되었다는 말이다.
손대려고 다가갔는데 책상 위 서류가 이미 치워져 반듯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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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앞질러 갔다
다른 사람이 벌써 신청했어요.
da-reun sa-ra-mi beol-sseo sin-cheong-hae-sseo-yo
다른 사람이 먼저 신청해 버렸다는 말이다.
줄을 서려고 왔는데 빈칸인 줄 알았던 명단에 다른 이름이 적혀 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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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며 붙잡기
벌써 가세요?
beol-sseo ga-se-yo
가기에는 이르지 않냐고 아쉬워하는 말이다.
상대가 외투를 집어 드는 것을 보고 시계를 돌아보며 눈을 크게 뜨는 그림
말끝을 올려 아쉬움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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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앞질러 갔다
여기 온 지 벌써 삼 년 됐어요.
yeo-gi on ji beol-sseo sam nyeon dwae-sseo-yo
여기 온 지 어느새 삼 년이 지났다는 말이다.
얇다고 생각했던 달력이 어느새 세 권이나 쌓여 있는 그림
한 그림으로
벌써는 내 예상보다 앞질러 가 있는 지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시계 바늘이 앞질러 있으면 여섯 시가 벌써 되고, 서류가 앞질러 치워져 있으면 일이 벌써 끝난 것이 되죠. 명단에 남의 이름이 앞질러 적혀 있을 때도, 상대가 외투를 집어 들 때도, 달력이 세 권 쌓였을 때도 뒤처진 쪽은 언제나 내 예상입니다. 그래서 벌써는 몇 시인지 알려 주는 말이 아니라, 예상과 실제 사이에 벌어진 거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